이사할 때 소파 하나 버리는 값이 옆 동네의 열두 배라면 믿어지시나요? 대형폐기물 수수료는 각 지자체가 조례로 정하기 때문에 전국 요금표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도 비교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애스크집이 공공데이터포털에 지자체별로 흩어져 있는 수수료 데이터 전량을 수집·병합해 전국 142개 시·군·구, 18,186개 품목 요금을 집계했습니다. 이 글의 모든 숫자는 그 데이터셋에서 직접 계산한 값입니다.
어떻게 집계했나 (그리고 한계)
원천은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대형폐기물수거수수료정보표준데이터」입니다. 2026년 9월 수집 기준 원본 22,831행에서 완전 중복을 제거하고, 같은 품목·규격인데 요금이 여러 개인 행은 범위로 병합해 18,186개 품목 요금으로 정리했습니다.
한계도 그대로 밝힙니다. ① 표준데이터에 등록한 지자체는 226곳 중 142곳(63%)뿐이라 미등록 지역은 집계에 없습니다. ② 지자체마다 규격 기준(크기·인용 수)이 달라 "같은 소파"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고, 그래서 소파는 각 지자체의 소파류 최고 요금을 기준으로 비교했습니다. ③ 데이터 기준일이 지자체별로 2023~2026년으로 차이가 있어 일부 요금은 이후 조례 개정이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소파: 동네 따라 최대 12배
소파류 요금을 등록한 136개 지자체를 비교하면, 가장 큰 소파를 버릴 때 내는 요금(소파류 최고 요금)의 전국 중앙값은 1만원입니다. 그런데 양 끝은 크게 벌어집니다. 강원 동해시, 충남 당진시·아산시는 소파류가 일괄 2,000원인 반면, 서울 노원구는 최대 25,000원까지 올라갑니다.
| 구분 | 지자체 | 소파류 요금 범위 |
|---|---|---|
| 비싼 쪽 | 서울 노원구 | 2,000 ~ 25,000원 |
| 울산 울주군 · 경기 가평군·광명시·남양주시·수원시·시흥시 | 3,000 ~ 20,000원 | |
| 싼 쪽 | 강원 동해시 · 충남 당진시·아산시 | 일괄 2,000원 |
| 강원 영월군·홍천군 | 일괄 3,000원 | |
| 서울 관악구 | 2,000 ~ 3,000원 |
요금이 비싼 지자체가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규격을 잘게 나눠 큰 소파에 높은 요금을 매기는 곳(노원구는 소파를 크기별로 세분화해 2,000원부터 시작합니다)과, 크기 구분 없이 단일 요금을 받는 곳의 차이가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같은 3인용 소파를 버리는 입장에서 체감 격차가 몇 배로 벌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자전거: 같은 이름, 10배 차이
규격 차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품목명이 정확히 "자전거"로 등록된 119개 지자체만 따로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최저 1,000원(부산 부산진구, 경남 김해시·진주시)에서 최고 10,000원(강원 강릉시)까지 — 같은 이름의 품목인데도 10배 차이입니다. 크기 조건이 거의 붙지 않는 품목에서도 지자체 간 요금 정책의 편차가 이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경계 지역에 살고 있다면 요금표를 비교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단, 배출 신고는 반드시 물건이 있는 주소지 관할 지자체에 해야 하므로, 요금이 싸다고 옆 동네에 내놓는 것은 무단투기가 됩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배출 품목
데이터 전체에서 요금이 가장 높은 품목들입니다. 상위권은 대부분 개별 가구가 아니라 사실상 폐기물 처리 단위(톤당·특수 품목)입니다.
| 지자체 | 품목 | 요금 | 비고 |
|---|---|---|---|
| 서울 성북구 | 대리석 상판 | 300,000원 | 개당 |
| 부산 남구 | 폐합성수지 | 250,000원 | 대량 배출 단위 |
| 부산 부산진구 | 비닐·장판·천막 등 | 250,000원 | 1톤당 |
| 충북 증평군 | 그 밖의 폐기물 | 250,000원 | 기타 항목 상한 |
| 전남 순천시 | 이동식 화장실 | 170,000원 | 분뇨 제거 후 |
| 충북 충주시 | 폐타이어 특대형 | 150,000원 | 로더 타이어 등 |
일반 가정에서 이 요금을 만날 일은 드물지만, 인테리어 공사 후 대리석·목재류를 버릴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목재류를 톤 단위로 받는 지자체(부산 북구 123,000원, 부산진구·사상구 100,000원)가 있으니, 공사 폐기물은 스티커 방식이 아니라 지자체에 배출 방법부터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돈 안 내도 되는 것들
집계된 18,186건 중 496건은 무료 수거 품목입니다. 흥미로운 건 무료 품목의 얼굴들입니다 — 냉장고(16개 지자체), 공기청정기·선풍기·전자레인지(각 12개), 가습기·전화기(각 10개). 대부분 가전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폐가전 무상방문수거」라는 전국 제도(1599-0903)가 있기 때문에, 상당수 지자체가 아예 요금표에서 가전을 무료로 표시해 둔 것입니다.
무료 품목을 가장 많이 등록한 곳은 서울 노원구(52개), 서울 용산구(44개), 경기 광명시(43개)였습니다. 소파 요금이 가장 비쌌던 노원구가 무료 품목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 재미있는 대목입니다.
냉장고·세탁기·TV·에어컨 같은 대형 가전은 스티커를 사기 전에 폐가전 무상방문수거(1599-0903, 15990903.or.kr)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대상이면 예약만으로 무료 수거되며, 지자체 스티커를 사면 그만큼 그냥 손해입니다.
우리 동네는 얼마일까
이 분석에 쓴 데이터셋 전체를 누구나 검색할 수 있게 도구로 공개해 두었습니다. 애스크집 대형폐기물 수수료 검색(/tools/waste-fee)에서 시·군·구를 고르고 품목을 검색하면, 이 글의 숫자들을 우리 동네 기준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각 지자체 조례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최종 금액은 배출 신고 시 확정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리 동네가 검색해도 안 나와요.
표준데이터에 등록한 지자체가 226곳 중 142곳이라, 아직 데이터가 없는 지역이 있습니다. 이 경우 지자체 홈페이지의 대형폐기물 배출 신고 메뉴나 조례 요금표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애스크집은 미등록 지역을 지자체 공고 기준으로 순차 보강하고 있습니다.
Q. 왜 같은 품목인데 요금이 범위로 나오나요?
지자체가 크기·재질별로 요금을 나눠 두었는데 원본 데이터에 규격 설명이 생략된 경우, 임의로 하나를 고르지 않고 최저~최고 범위로 그대로 보존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금액은 배출 신고 과정에서 크기를 선택하면 확정됩니다.
Q. 요금이 제일 싼 동네에 가져가서 버리면 안 되나요?
안 됩니다. 대형폐기물은 물건이 있는 주소지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고 그 지역 스티커(신고필증)를 부착해야 하며, 다른 지역에 내놓으면 무단투기로 과태료 대상입니다.
Q. 이 분석의 요금이 실제와 다를 수 있나요?
있습니다. 지자체별 데이터 기준일이 2023~2026년으로 차이가 있어, 이후 조례가 개정된 지역은 현재 요금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검색 도구에는 지역별 데이터 기준일을 함께 표시하고 있으며, 최종 금액은 항상 배출 신고 시점에 확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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